올 한 해에 남길 우리의 흔적을 생각해보면서
사람을 떠나보낼 때마다 느끼는 생각입니다만, 삶을 살다가 우리가 이 세상을 이별하게되면, 그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물론 그 어떤 흔적이라해도 세월이 지나면 대개가 소멸되는 것이기는 하겠으나, 믿음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은 변함없이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남겨야 할 것입니다. 지난 두 주간에 이어, 앞으로도 히브리서 12장을 중심으로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에 관하여 설교할 예정입니다만, 히브리서 11장에서 언급되는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의 실제적인 삶의 모습은 현실에 젖은 채 ‘오늘’과 ‘지금’에만 매몰되어 살아가는 근시안적인 현대의 신앙인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어 오늘의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한 인생으로서 이 땅에 머물다가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그 얼마나 고상한 일인지요! 그러나 가만히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떤 분은 마치 혼돈의 삶을 살다가 간 외로운 나그네의 모습과도 같이 어지러움을 남기고는 세상을 떠납니다. 어떤 이는 광란의 유흥객이 머물다 간 어수선한 형태로서 남에게 많은 고통만을 남기고는 세상을 떠나기도 합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그 자손들에 이르기까지 질곡과 고통으로서의 인생을 흔적으로 남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성도의 삶이 남긴 흔적은 달라야 합니다.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마치 상상의 날개를 펴는 작곡가가 예쁜 오선지에다가 아름다운 곡(曲)을 남김으로 후대의 사람들이 그 곡을 연주하면서 그 소리에 매료되도록 하듯이, 믿음의 사람들은 그 머물다 가는 자리에서 신앙의 흔적을 남기고자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화가가 그림으로 말하고, 건축가가 건물로 말하듯이, 성도는 바른 신앙고백(信仰告白)에 기초를 둔 열정과 사랑으로 그 흔적을 남겨야 할 것입니다. 교회를 담임하는 저는 목회자로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올 한해에 무엇으로 남기를 원하는가?’, ‘나는 성도님들에게 무엇을 남겨달라고 부탁을 할 것인가?’.
우리 모두가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선한 의도와 지혜로서, 오직 주님의 영광이 이루어지는 뜻깊은 한 해로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담임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