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랜 세월이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지금도 제가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미안한 것이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제가 몸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어머님께서는 어느 날 한약을 지어오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조금 먹어보니, 너무나 써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반강제적으로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도 그러셔서, 저는 ‘조금 있다가 먹을께요!’하고는 어머님이 자리를 비우신 순간에 그 약을 내어버리고는, 먹은 척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어머니는 내가 그 약을 잘 먹는 줄로 아시고는 계속하여 약을 지어다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먹는 척하면서 밖에다 그 쓴 약을 버리던 어느날, ‘어머님의 사랑을 이렇게 외면해서 되나’하는 마음으로, 결국은 마음을 바꿔먹고는 그 약을 고마운 마음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약은 제게 효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부모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비록 때로 부모의 마음이 자녀들로 속상하거나 마음 아픔이 있다 해도, 자녀들은 부모의 삶의 보람과 기쁨이 됩니다. 그리고 어쩌다 맛난 음식이 생기거나 좋은 보약이라도 생기면, 자녀들을 위해 챙긴다는 것입니다. 만일 자녀들 중에 배가 아파서 음식을 사양하거나, 게으른 나머지 먹는 것을 거절한다면, 야단이라도 쳐서 식탁에 불러 앉히고는 반강제로 먹일 것입니다.
목회자의 마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제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때로는 혹시 어느 성도께서 ‘아니, 이 약을 꼭 먹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한다면, 저는 막무가내로 ‘그래요, 먹어야 되요!’라고 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 병약하지도 않은데, 이 쓴 약을 꼭 먹어야 합니까?’라고 또 반문한다면, ‘그래도 꼭 먹어야 합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이 어두워가는 종말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주님의 은혜를 받는 일이라면 목회자는 부모의 심정으로 성도님들에게 강요를 하기도 합니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일로, 또는 자기고집으로 먹기를 거절하는 일들이 분들이 있었다해도, 이번 집회에 많은 분들이 모여서 은혜를 나누게 된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오늘로 끝이 나는 이번 부흥회에 끝까지 은혜를 받으시고, 그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하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받은 은혜를 간직하면서 그 은혜를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수고하신 강사 목사님께, 그리고 섬기신 청지기들에게, 그리고 은혜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주님으로부터의 풍성한 삶이 전개되기를 바랍니다.
담임 목사 드림